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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야기

트럼프 자동차 관세 발표, 현대자동차는 31조 투자…다른 해외 기업은?

by 뉴욕멍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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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발표, 현대자동차는 31조 투자…다른 해외 기업은?

2025년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조치는 오는 2025년 4월 3일부터 발효될 예정으로, 특히 한국, 일본, 독일 등 자동차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자동차 관세, 왜 다시 나왔나?

트럼프는 재임 시절부터 미국 내 제조업 부활과 무역적자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강경한 무역 정책을 펼쳐왔다. 이번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는 이 조치를 통해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세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관세의 명분은 ‘국가 안보’다. 트럼프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차량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법 조항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수입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한다.

2024년 미국 자동차 수출 (단위: 천대)

현대자동차, 미국에 31조 원 투자 선언

이번 조치에 대해 가장 민첩하게 대응한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연간 170만 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을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영업이익이 약 6조6000억 원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현대차는 트럼프 측과의 접촉 이후,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일 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수준의 투자로, 미국 내 생산 확대, 현지 고용 창출, 전기차 생산 기반 강화 등이 포함된다.

주요 투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2025년 완공 예정, 연간 50만 대 전기차 생산 목표
  • 기아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포함
    미국 내 총 연간 120만 대 생산 체계 구축
  •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 등 전기차 부품 생태계 조성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생산 확대가 아니라, 트럼프 관세 회피를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일본·독일 기업들은 아직 ‘관망’

한편,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BMW 등 주요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까지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은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관세 부과의 정치적 성격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분석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자동차 노동조합(UAW)은 트럼프의 조치를 환영하며, 해외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외에는 관세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은 기업은 아직 없다.

자동차 시장 판도, 다시 미국 중심으로?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은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 시장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현지 생산 확대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처럼 발 빠르게 대응한 기업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늦게 대응할수록 가격 경쟁력 저하,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의 손해가 커질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로 집행될지, 그리고 다른 해외 기업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판도는 다시 한번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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