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을 걷다 보면, 갑자기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구역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어퍼 웨스트 사이드(Upper West Side, 이하 UWS)**입니다. 센트럴파크와 허드슨강 사이에 자리잡은 이 지역은, 뉴욕의 전형적인 번잡함과는 달리 어딘가 더 느긋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클래식한 주거지의 상징
UWS는 **브라운스톤과 프리워 아파트(Pre-war Apartment)**가 즐비한,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주거지역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뉴요커들의 집이 이곳에 위치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살고 싶은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 대표 거리: Columbus Avenue, Amsterdam Avenue, Riverside Drive
- 주요 지역: 72nd Street ~ 110th Street 사이
이곳은 가족 단위의 주민이 많고, 명문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밀집해 있어 교육 환경도 뛰어납니다. 뉴욕에서 ‘조용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죠.
문화 예술의 중심지
UWS는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서 뉴욕 문화예술의 상징적인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 링컨 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뉴욕시립발레단, 오페라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
-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공룡, 천문학, 생물학 등 다양한 전시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 Beacon Theatre: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유명
이 모든 장소는 단 몇 블록 거리 안에 있습니다.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동네, 이보다 더 뉴욕다운 곳이 있을까요?
커피와 브런치, 그 여유의 순간들
UWS에는 뉴요커들이 주말 아침마다 찾는 브런치 카페와 커피숍이 많습니다.
- Good Enough to Eat: 클래식한 미국식 브런치의 정석
- Café Luxembourg: 프렌치 감성의 고급 브런치
- Levain Bakery: ‘뉴욕 최고 쿠키’로 불리는 명소
여유롭게 책 한 권과 함께 머무르기 좋은 작은 카페들도 많아, 여행자에게도 강력 추천할 수 있는 휴식의 장소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
UWS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 리버사이드파크(Riverside Park) 사이에 있다는 점입니다.
- 센트럴파크 서쪽: 시어먼스퀘어에서 시작되는 조용한 산책 루트
- 리버사이드파크: 허드슨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길, 조깅하기 좋은 코스
도심 속 자연을 이처럼 가까이 두고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바로 UWS 라이프의 정수입니다.
추천 방문 루트
하루 코스 예시:
- 아침 9시 – Jacob’s Pickles에서 브런치
- 오전 11시 – Natural History Museum 관람
- 오후 1시 – 센트럴파크 산책
- 오후 3시 – Levain Bakery에서 간식
- 저녁 7시 – Lincoln Center에서 공연 관람
마무리하며
어퍼 웨스트 사이드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지닌 복합적인 매력 — 역사, 문화, 자연, 예술 — 이 모두 녹아있는 동네입니다. 화려한 타임스퀘어나 다운타운의 세련됨과는 또 다른, 차분한 우아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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